수음체질

수음체질(Vesicotonia)

수음체질은 신체의 오장육부 중에서 위장을 가장 약하게, 그리고 방광을 가장 강하게 타고나는 체질입니다. 수음체질은 조용하고 침착하며, 굉장히 꼼꼼합니다. 중·고등학교 때 친구 중에 서기를 맡아서 글씨를 예쁘게 쓰고, 스케줄을 아주 촘촘하게 하나도 빠지지 않고 자기가 하루에 한 일을 언제 누구와 커피를 먹었다 등등으로 빼곡이 수첩에다 체계적으로 적어두는 사람들이 수음체질의 사람입니다. 성격이 이러하다 보니, 학교 선생님 중에 수음체질이 많습니다.

유익한 것 해로운 것 
찹쌀, 현미, 감자, 옥수수, 누른밥, 시금치, 무, 닭고기, 염소고기, 노루고기, 참기름, 파, 생강, 마늘, 겨자, 후추, 계피, 카레, 토마토, 사과, 귤, 망고, 벌꿀, 인삼, 비타민B군, 밝은 색깔, 산성음료수
보리, 팥, 오이, 돼지고기, 계란흰자, 생굴, 조개, 새우, 게, 참외, 바나나, 맥주, 얼음, 비타민E, 모든 냉한 음식, 딸기, 수은, 담배, 사우나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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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양체질의 회의주의적 성향(水)과 목양체질의 투기성(木)을 함께 지니고 있으며, 수양체질과 목양체질의 중간쯤 되어 체형도 마른 사람이 많으나 간혹 기골이 장대한 사람도 있습니다. 덩치는 크지만 항상 소화가 안되고 이것저것 신경을 세밀하게 쓰다보니 늘 여기 저기 아프다는 사람이 많습니다.

위하수증은 거의 수음체질의 독점 병입니다. 수음체질은 날 때부터 위를 작게 타고나서, 한 두끼 굶었다가 갑자기 많이 먹는다든지, 폭식·과식을 자주 하면 위가 무력해지고 밑으로 처져 버립니다. 이 체질은 위만 건강하여 소화가 잘되면 큰 병에 걸리지 않습니다.

권도원 선생님께서 말씀해 주신 수음체질의 사례가 있습니다. 수년전 모 고등학교 교장선생님이 오랜 설사로 거의 죽어 가는 아기 손자를 포에 싸서 안고 왔습니다. 진찰결과 그 아이는 수음체질이었습니다. 틀림없이 보리차 때문일 것이다 생각하시고 물어보니 우유를 먹일 때 항상 보리차를 끓여서 같이 먹인다고 했습니다. 그래서, '보리차를 완전히 끊고 맹물을 끓여서 먹이십시오' 하고 아무 치료도 안하고 보냈습니다. 그 다음날 그 교장선생님이 와서 그날 밤부터 설사가 멎었다고 기뻐하였다 합니다. 이렇듯 단순한 보리차도 수음체질에게는 독으로 작용하였던 것입니다.